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특히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더운 날에는 아스팔트가 뜨거워져 타이어가 터질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은 시야가 가려지고 어두운 데다 길이 미끄럽다. 박상용 교통안전공단 검사기준처 차장은 여름철 안전운전을 위한 점검 포인트로 △브레이크 오일 △냉각수와 워셔액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 △브레이크등을 꼽았다.
우선 차량 보닛(앞덮개)을 열면 보이는 하얀색 통 세 개를 점검해야 한다. 왼쪽에는 워셔액 통과 냉각수 통이, 오른쪽 위에는 브레이크 오일 통이 있다. 장마철에는 워셔액 소모가 많아지므로 미리 양을 확인하고 보충하는 게 좋다. 비상시에는 생수를 쓸 수도 있다.
워셔액과 반대로 냉각수에는 이끼가 낄 수 있으므로 비상시에 생수가 아니라 수돗물을 써야 한다. 자동차 계기판에 H가 표시되거나 냉각수 통에 LOW(혹은 MIN) 표시 이하로 떨어지면 보충해야 한다.
브레이크 오일은 열을 받으면 기포가 생기고 제동력이 약해진다. 브레이크 오일 역시 LOW 이하로 떨어지면 교체해야 한다. 시동을 걸고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렸는데도 ((!)) 표시나 ‘BRAKE’ 표시에 불이 들어오면 브레이크 오일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장마철에는 폭우로 전방이 잘 보이지 않고 도로가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다른 철보다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다 닳아버린 타이어는 배수 성능이 저하돼 제동거리를 더욱 늘린다. 휠 주변의 타이어에 새겨진 ‘△’ 표시나 A 등의 표시를 따라 타이어 중앙으로 가면 볼록 나온 마모한계선을 찾을 수 있다. 대개 7mm 정도인 타이어 홈이 1.6mm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중요하다. 공기압이 부족한 타이어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피자 반죽을 빨리 돌렸을 때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하는데 심하면 타이어가 사방으로 찢어지기도 한다.
차량 정비소에서 타이어에 공기를 넣을 수도 있지만 가까운 주유소나 고속도로 휴게소 정비코너에 자동 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문 아래쪽에 붙은 스티커에서 확인할 수 있다. Psi로 표시된 숫자가 적정 공기압이므로 이 숫자에서 10% 정도를 더 넣으면 된다.
자신과 뒤차의 안전을 위해서는 브레이크등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주차장 벽 가까이에 차를 대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면 벽에 빨간불이 비치는지 사이드미러로 볼 수 있다.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으면 전구를 교체한다.
사이드미러에는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마른 수건 등으로 골고루 닦아두면 빗물이 빠르게 흘러내려 비가 오지 않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편안한 운전을 위해서는 여름철일수록 에어컨 필터를 조기에 교체하는 게 좋다. 조수석 앞 글러브박스를 열고 양쪽의 까만색 레버를 돌려 빼면 네모난 에어컨 필터가 있다. 차량정비소나 마트에서 구입한 필터를 화살표가 아래로 향하게 해서 교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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