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필리핀 여성이 한국인 남성 8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할 증거를 해당 지역 한인 교민회 측이 확보해 현지 경찰에 전달했다고 교민회 관계자가 밝혔다.
필리핀 중부 루손 한인교민회 이창호 수석 부회장은 19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전화인터뷰에서 20대 필리핀 여성(이하 A 씨)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지난 15일, A 씨가 한 술집에서 다른 현지 여성 1명, 한국인 남성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피해를 주장하는 A 씨의 진술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 후 현지 경찰에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A 씨는 15일 새벽 1시경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시간에 A 씨는 위에 소개한 3명과 함께 술을 마셨고 그 모습이 CCTV에 잡혔다는 것.
그는 이번 일이 돈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측했다. 다만, 한국인 남자가 A 씨를 성 매수 한 점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지난 14일 밤 필리핀 중부의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인터넷 만남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인 남자가 자신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눈을 가려 호텔로 데려가 다른 한국인 남성 7명과 함께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같은 주장을 현지 언론이 보도하면서 온라인 등을 통해 한국인을 비난하는 반한감정(反韓感情)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피해 여성의 진술만 듣고 필리핀 최대 민영방송인 GMA의 영향력 있는 뉴스 프로그램에서 보도했다. 완전히 오보다. 교민들한테는 지금 큰 상처가 됐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보도 때문에 필리핀 현지인들이 그렇게 믿을까봐 다른 방송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방송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금은 오히려 그 여성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현지 경찰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저희(한국대사관과 한인교민회)가 증거자료를 다 수집해서 (필리핀 경찰에)줬다. 애초에 나와 있는 코리안 데스크, 대사관, 한인회, 안전대책위원회에게 다시 모여 정확하게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장이 컸기 때문에 만약 이 사건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되면 그 여성에 대한 무고죄도 고려 중이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필리핀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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