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언제든지 재발… 질본 역량부터 키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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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메르스를 막아라]보건의료 전문가 35명 설문
“에볼라-AI-라사열 順 위험성 커… 질본 전문인력-지휘권 강화 시급”

국내 보건의료 전문가 3명 중 1명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 에볼라를 꼽았다. 또 10명 중 9명은 에볼라, 조류인플루엔자(AI),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주요 해외발(發) 감염병이 수년 내 국내에 다시 유입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21일 동아일보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국내 의료계, 생명공학, 보건행정 등의 분야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감염병 우려와 대응 대책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해외발 감염병 가운데 에볼라(31.4%), AI(25.7%), 라사열(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출혈열성 감염병·11.4%) 순으로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모든 종류의 출혈열 관련 감염병’ ‘변종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관련 감염병’ ‘뎅기열’ 등 기타(22.9%) 의견을 밝힌 이들도 많았다. 수년 내 주요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35명 중 34명(97.1%)이 “높다”고 답했다.

에볼라와 AI를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으로 꼽은 것은 치명성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는 평균 50%, 지역에 따라선 90%의 치사율을 보인다. AI의 평균 치사율은 60% 정도. AI의 경우 가금류에서 주로 유행하지만 밀접 접촉 시 사람도 감염된다. 특히 가장 치명적인 AI 바이러스인 H5N1은 돌연변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H7N9은 가금류에서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 간 감염 사례도 있다.

제2, 3의 메르스 사태를 막는 데 가장 필요한 조치로 전문가들은 △질병관리본부의 기능 확대(54.3%) △의료진과 병원의 감염병 예방 시스템 강화(45.7%) △다인실 중심의 병동 문화 개선(34.3%)을 꼽았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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