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역의원 동생, 분양업체서 2억 받은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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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업체대표 횡령 추적과정서 포착… 해당의원과 관련여부 수사력 집중

대형 아파트 분양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부동산업체 I사의 대표 김모 씨(44)가 현역 국회의원의 동생에게 거액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김 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현역 의원의 동생 P 씨에게 2억5000만 원이 전달된 단서를 잡고 이 돈의 성격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아파트를 차명으로 매입해 되팔아 생긴 차액으로 조성한 비자금 일부를 사업 이권 청탁과 함께 정·관계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P 씨에게 전달된 돈이 분양 대행 용역 등을 수주한 것에 따른 대가인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 씨가 해당 의원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보고 P 씨에게 전달된 돈이 해당 의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씨가 2008년 I사를 설립한 뒤 최근까지 분양 투자대행 계약 40여 건을 수주하면서 수년 새 연매출 100억 원대로 급성장한 배경에 정치권과의 친분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P 씨 주변 인사는 “P 씨가 김 씨에게 담보를 제공하고 정당하게 빌린 돈인 것으로 안다”며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씨를 회삿돈 45억여 원을 빼돌리고 수도권의 아파트 여러 채를 차명 보유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부동산실명법 위반)로 20일 구속했다. 검찰은 P 씨 측과 또 다른 유착 의혹이 제기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H사 대표 유모 씨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신동진 shine@donga.com·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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