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이 퍼포먼스 형식의 기우제를 열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22일 오후 2시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상류인 청평사 선착장 인근에서 비가 내리기를 염원하는 해갈 퍼포먼스 ‘벼락’을 연다.
이날 기우제에는 마임이스트 유진규 씨를 비롯해 기타리스트 김광석, 행위예술가 심철종, 화가 임근우, 대지미술가 전형근, 사운드아티스트 이대일, 고구려밴드의 이길영, 퍼포머 문유미, 전통타악그룹 태극, 서예가 김기상 씨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전통적 기우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공연을 할 예정이다. 하늘에 예를 다해 비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 몸짓과 소리로 비를 내려주지 않는 하늘에 항의하고 도발한다는 콘셉트이다. 이를 통해 분노한 신이 천둥 번개와 함께 거북 등과 같이 갈라진 대지를 흠뻑 적셔줄 큰비를 뿌려 줄 것으로 기대하는 예술적 상상력이 가득한 기우제다.
특히 이번 기우제는 후원이나 협찬 없이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유진규 씨는 “성난 민심을 대변하는 우리 예술가들의 몸짓과 소리가 하늘에 전달돼 가뭄을 해갈할 시원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가 오지 않더라도 가뭄과 메르스로 고통받는 서민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평안을 전달하기 위해 기우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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