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핀테크 산업 중심지로 거듭난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금융기술을 말한다.
‘부산 핀테크 활성화 추진위원회’는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출범했다. 추진위원회에는 부산시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기술보증기금, 코스콤, 부산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산은행 등 부산지역 금융기관과 글로벌 핀테크연구원, 부산정보문화진흥원, 금융투자협회, 부산정보기술협회 등이 참여했다.
추진위원회는 우선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안에 ‘부산 핀테크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핀테크 기반 연구, 정책 연구,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실무 전담팀을 만들어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지역 특화 발전 전략과 실행 방안도 수립한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애플페이(애플), 페이팔(이베이)과 중국의 알리페이(알리바바) 등을 중심으로 핀테크 투자 규모가 최근 5년간 3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라인페이 등 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태동 단계다.
추진위원회 발족을 주도한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의원(새누리당)은 “IT 강국인 한국은 핀테크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고, 부산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내에 핀테크 육성 관련 법안이 없는 점을 감안해 조만간 ‘핀테크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도 핀테크 선도은행으로 변신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2월 도입한 찾아가는 금융서비스 ‘태블릿 브랜치’의 이용 고객과 업무 범위를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2차 업무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은행권 처음으로 도입한 태블릿 브랜치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태블릿 개인용컴퓨터(PC)를 활용해 금융상품 신규 가입과 통장 개설, 고객 정보 등록, 개인 신용대출 업무 등을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다.
부산은행은 태블릿 브랜치 거래 대상을 개인고객에서 개인사업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금IC카드와 OTP(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스마트뱅킹 모바일 웹 연계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태블릿 브랜치의 업무 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번 2차 업무개선 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16개 영업점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금융 서비스 업체인 에이티솔루션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 OTP’ 개발에 나섰다. 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IC카드에서 생성된 일회용 비밀번호를 스마트폰에 접촉하면 은행으로 자동 전송되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일반 금융거래는 물론이고 스마트카드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금융상품 개발과 함께 빅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 제공과 중·저 신용자 대상 대출상품 개발 등 차별화된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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