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사흘 앞두고 축제열기 고조… 148개국 1만3000여명 참가 신청
각국 선수들 잇따라 선수촌 입촌… 자원봉사자 9000명 활동 돋보여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로 불리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가 다음 달 3일 개막한다. 광주U대회에 148개 국가 선수·임원 1만3182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참가 의사를 철회한 국가는 북한과 마카오 등 2곳이다. 총 21개 종목 272개의 금메달이 걸린 대회에 한국은 선수·임원 514명을 파견한다. 대회 개막이 임박하면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 각종 난제를 극복하는 성공한 스포츠 축제로 만들자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 선수촌 북적, 성화 도착
29일 오후 4시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U대회 선수촌 국기광장. 카자흐스탄 선수단장이 입촌 선언을 하고 자국 국기를 게양했다. 카자흐스탄은 태권도 조정 수영 등 7개 종목 선수·임원 123명을 광주U대회에 파견했다. 이어 파라과이 선수·임원 6명이 입촌식을 가졌다. 또 한국 선수단 선발대 45명도 이날 선수촌에 들어왔다.
26일 문을 연 광주U대회 선수촌에는 나흘 동안 선수·임원 3000명 정도가 짐을 풀었다. 30일부터 다음 달 3일 개막일까지 7000명이 선수촌에 속속 들어온다. 나머지 선수·임원 3000명은 7월 14일 폐막식까지 선수촌에 잇따라 입촌한다. 선수촌 국기광장에는 국기봉을 설치해 각국 대표단이 입촌하는 순서대로 나라별 국기를 게양한다.
22개동 2445가구에 이르는 선수촌은 광주U대회가 끝나고 7월 17일까지 운영된다. 선수촌은 노후화된 아파트를 재건축해 도심 재생 효과를 거뒀다. 한국은 레바논과 같은 동 아파트 건물을 쓰고 600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러시아는 유일하게 한 동 전체를 사용한다. 노한종 광주U대회 선수촌운영팀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분쟁국 선수단은 서로 거리를 멀리 둬 배치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와 광주 무등산에서 채화된 광주U대회 성화는 전국 3700km를 돌았다. 성화는 2일 호남대 광산캠퍼스에 도착하면서 광주에 진입한다. 이후 광주시내 곳곳을 돌고 난 후 3일 광주U대회 주경기장에 도착해 성화대 불을 밝힌다.
○ 광주U대회 성공 열기
광주U대회 자원봉사자는 통역 의전 수송 등 10개 분야 9000명이다. 최연소 자원봉사자는 석다연 양(12)으로 영어 통역을 맡고 있다. 최연장 자원봉사자는 김종식 씨(86)로 일본어 통역이다. 김 씨는 “광주U대회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행사이자 광주의 자랑거리로 남을 것”이라며 “외국 손님들이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친절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U대회에는 각국 대표단 의전을 담당할 아타셰(통역·의전요원) 640명이 활동한다. 아타셰는 프랑스어로 외교 대사들의 수행원을 뜻한다. 광주U대회 등 국제행사에서 각국 조직위원회와 대표자의 준비를 돕는 이들을 뜻하는 말로 폭넓게 쓰인다.
미 대륙 대표단 아타셰 코디네이터인 신성식 씨(59)는 1988년 서울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도 참여한 적이 있다. 파독 간호사 출신인 베버남순 씨(61·여)도 귀빈 의전 통역요원으로 활동한다. 각국 선수단을 환영하고 경기 응원을 할 광주U대회 서포터스 5만 명도 활동을 전개했다.
윤장현 광주U대회 조직위 공동위원장(광주시장)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관계자들이 광주U대회의 각종 시설을 둘러보고 좋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대회가 메르스 여파 극복 등 화합의 이미지를 전파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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