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美로컬모터스 MOU 체결… 구체적 건립계획은 향후 논의키로
자동차 부품업계 시너지 효과 클듯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인 울산에 ‘3차원(3D)프린팅 전기차 생산공장’(마이크로 팩토리)이 아시아 최초로 건립된다.
울산시는 “김기현 시장이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셰러턴호텔에서 로컬모터스사와 아시아 최초 3D프린팅 전기차 생산공장 울산 건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 시장과 저스틴 피시킨 로컬모터스 사장, 울산시 투자유치단 및 로컬모터스 임직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지난달 21일부터 유럽과 미국을 순방한 뒤 29일 귀국했다.
울산시와 로컬모터스는 협약을 통해 공장 건립 지원, 지역 인재 채용 등 상생효과를 거두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로컬모터스사가 울산에 공장을 짓기로 확정하면 공장 용지를 알선하는 등 행정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공장 건립 위치는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로컬모터스 전기차 생산 공장이 들어서면 울산지역 석유화학산업과 연계한 3D프린팅 신소재 개발, 삼성SDI를 중심으로 한 3D프린팅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계 선점,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의료산업과 차량 부품산업 등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팩토리 내 3D프린팅 조립실, 차량 제품 판매 공간, 카페 등은 울산의 새로운 산업관광 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컬모터스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스트라티(Strati)’ 전기차를 44시간 만에 제작해 지난해 국제모터쇼에 출품하면서 유명해졌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 내 4개 공장에서 연간 2000∼5000대의 자동차 주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에 100개의 현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울산에는 아시아 최초의 공장이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가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연간 190만 대의 자동차 가운데 울산공장에서 150만 대(약 80%)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컬모터스가 울산에 마이크로 팩토리를 건립하면 자동차 부품업계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3D프린팅이란 컴퓨터로 디자인된 3차원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쇄하듯 실물을 제작하는 혁신적 기술이다. 제품 개발 시간 단축과 원가 절감은 물론이고 개인별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주문 생산이 가능하다. 앞서 로컬모터스 존 로저스 회장 일행이 3월 울산을 방문해 시에 3D프린팅 전기차 생산공장 건립을 제의했다. 김 시장은 “자동차 메카 울산과 혁신기업 로컬모터스가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장은 이번 순방 기간 벨기에 바스프 본사와 투자협의를 갖고 바스프가 울산에 2017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40만 t 규모의 프로필렌옥시드(PO)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