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 조성 의혹’ 동양종합건설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17시 15분


포스코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3일 경북 포항시 동양종합건설 본사와 이 회사 배성로 회장의 집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배 회장은 포스코건설에서 국내외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며 공사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 및 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그룹 관련 수사에 착수한 초기부터 동양종합건설의 ‘특혜 수주’ 의혹에 주목해왔다. 동양종합건설이 2009~2013년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인도 및 인도네시아 법인 등으로부터 2400억 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수주한 배경에 배 회장과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의 친분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정 회장은 1979년 포함종합제철에 입사한 뒤 정 전 회장과 1992년까지 함께 회사 생활을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배 회장과 동양종합건설 관계자들을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용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동양종합건설 측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없고 포스코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알렸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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