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400만 명을 돌파하며 곧 2000만 명 시대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613만 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성장과 달리 국내 관광 산업의 미래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 비율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일본 관광 선호 현상은 갈수록 높아져 현재 한국 관광 산업의 내적인 문제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재방문율이 낮은 요인으로는 관광자원 부족, 저가형 위주 쇼핑 관광, 교통 체증 등으로 ‘도심에 집중된 정형화된 관광 코스’와 맥을 같이한다.
이에 관광 업계에서는 최근 진행 중인 시내 면세점 사업 허가를 한국 관광 산업의 미래를 위한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신규 면세점을 단순히 개별 기업의 수익 사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관광자원의 개발로 바라보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첫째, 신규 면세점 선정에는 지역 균형 발전 및 새로운 관광 인프라 개발이 병행·검토돼야 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입지에 면세점이 선정되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관광 기회 제공은 물론 기존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파급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관광자원과 주변 지역의 스토리텔링 등 적극적으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관심을 높여야 한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줄리에타의 집’, 영국 런던 ‘노팅힐의 트래블 북숍’ 등이 대표적 사례로, 스토리를 입힌 관광은 단순히 먹고 사고 보는 관광을 넘어 ‘내 것으로’ 체험하는 관광이 된다.
셋째, 관광 업계에 오랫동안 만연한 각종 부조리를 해소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저가 쇼핑 관광과 ‘바가지’ 요금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서는 한류 특화형 상품, 지역 관광 등 새로운 개념의 상품 개발에도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면세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는 동반성장 철학을 겸비한 사업자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신규 면세점 허가가 새로운 관광 문화의 시발점이 돼 대한민국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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