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양반다리, 무릎 관절에 안좋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6일 03시 00분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범구 교수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범구 교수
무릎에 좋다며 조깅,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쪼그려 앉기 등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운동 후 무릎 통증으로 병원에 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 특히 산을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 등을 이용하고, 내려올 때는 걸어온 후 무릎이 아파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다. 모두 ‘관절염’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병이 심해진 경우다.

관절이란 뼈와 뼈 사이 움직이는 부분을 말한다. 관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골인데 흔히 알려진 퇴행성관절염이란 연골이 갈라지고, 푹 파이면서 연골 하골이 노출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요한 원인이 노화겠지만, 잘못된 자세나 운동으로 인해 국소적으로 연골의 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하중이 가해져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운동이 조깅, 계단 오르내리기, 가파른 산 등산, 쪼그려 앉기다. 이러한 운동들은 무릎 주위의 근육을 약해지게 한다. 이는 관절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관절 연골로 하중이 실리게 한다. 걸을 때는 체중의 1.3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실리지만 뛸 때는 체중의 2배 이상이 걸리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가파른 산 등산 시에는 5∼6배까지도 늘어난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무리하게 이러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운동을 하려면 수영이나 평평한 길 걷기, 속보를 추천한다.

무릎 관절염을 일으키는 또 다른 대표적인 자세는 양반자세와 무릎 꿇기다. 양반 자세로 앉으면 무릎의 안쪽에만 하중이 집중돼 무릎 안쪽의 연골이 쉽게 닳는다. 많은 한국인에게서 볼 수 있는 ‘O자 다리’도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O자 다리인 경우 보행 시 하중이 내측 관절면에만 집중돼 무릎 안쪽에 관절염이 올 수 있다. 신발의 외측에만 약 5mm 정도로 굽을 높여주거나, 보행 시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발의 내측 먼저 닿는 보행을 하면 내측으로 가는 하중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60대 이상 여성의 절반에서 관절염이 발생했다. 또 20∼60대 인구 10명 중 1명이 관절염을 경험했다고 한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잘못된 운동 상식, 자세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지식을 갖고 관절염을 예방,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범구 교수
#양반다리#무릎 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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