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마트 등 납품… 반품제품 복지시설 기부, 세제 혜택까지
국내업계 1위… 대표 등 13명 입건
벌레먹은 쌀 살충제 뿌린뒤 사용도… 서류 조작해 ‘HACCP’ 인증받아
떡볶이 떡 판매 업계 1위인 송학식품이 다량의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발견된 떡과 면을 2년간 대형마트와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 고의로 유통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도 문서를 조작해 허위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송학식품 대표이사 A 씨(63·여)를 포함해 임직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송학식품은 2013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자체 연구소 분석 결과 떡과 면 제품에서 리스테리아 등 식중독균과 대장균을 발견했지만 이 사실을 알고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 납품했다. 지난해 8월에는 쌀 2500포대(포대당 40kg)에서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대량 발견되자 에피흄이라는 맹독성 살충제를 뿌린 뒤 이 쌀로 떡을 만들었다. 경찰은 문제의 제품들이 2년간 180억 원어치 이상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학식품은 지난해 8월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의 자체 조사 결과 떡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반품을 받게 되자 해당 제품 2700kg을 폐기하지 않고 경기 파주시의 한 저소득층 지원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송학식품은 기부금 세제 혜택까지 받았다.
또 식약처 4급 공무원 출신 직원을 시켜 HACCP 거짓 인증을 받았다. 식약처가 업체의 식품을 직접 조사해 인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업체의 자체 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인증한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송학식품이 식약처에 제출한 자체 조사 결과에는 식중독균 및 대장균 검출 결과가 음성으로 표시돼 있었다.
현재 송학식품의 제품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회수 및 반품 조치 중이다. 송학식품은 지난해 52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중 떡 매출이 35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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