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스쿨존’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줄어들던 스쿨존 내 교통사고가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이다.
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751건에서 2012년 511건, 2013년 427건으로 줄었던 스쿨존 교통사고는 지난해 523건으로 급증했다. 사고 다발 지역(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하거나 사망자가 발생한 곳)도 2013년 32곳에서 지난해 43곳으로 늘었다.
전남 고흥군 고흥동초등학교 근처에서는 1년간 어린이 교통사고가 4건이나 일어났다. 3건 이상 발생한 곳도 6곳에 달했다. 이 사고다발 지역들에서만 90건의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88명이 다쳤다.
피해 아동 대부분은 집중력이 부족한 미취학 아동(23명)과 초등학교 저학년생(44명)이었다. 사고다발 지역의 72%는 대도시에 몰려 있다. 서울 8곳, 부산 6곳 등 7개 대도시 22개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한 해 2건 이상 사고가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에 전체 사고의 64.5%가 발생했다. 하굣길 교통안전이 더욱 위험한 것이다. 시기별로는 학년 초인 3월(11.1%), 야외활동이 많은 6월(13.3%)과 10월(13.3%)에 사고가 집중됐다.
안전처는 2011∼2013년 사고 발생 후 개선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39곳을 포함한 82곳을 ‘교통사고 다발 스쿨존’으로 분류해 8일부터 특별 현장 점검에 나선다.
민병대 안전처 안전개선과장은 “무단 횡단이 잦은 곳에는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스쿨존 주정차 금지구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