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삼성서울병원간호사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 겁니다”
‘최악’ 국민안전처 관계자 “300만 명 전염돼야 비상사태”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 겁니다.”(삼성서울병원 간호사)
“300만 명 전염돼야 비상사태.”(국민안전처 관계자)
올 상반기 국민통합에 가장 긍정적이거나 반대로 가장 부정적이었던 말은 공교롭게도 모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된 발언이었다. 이는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주최하고 국어문화운동본부와 언어문화 개선 범국민연합이 주관해 ‘2015 국민공감 말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결과다.
상반기 최고의 말로 꼽힌 표현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간호사가 병원 식당 게시판에 적은 것이었다. 위원회는 “메르스라는 국가적 비상사태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이들이 보여준 책임감 있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험한 화재현장을 거리낌 없이 들어가야 하는 채정민 소방관(중앙119구조본부)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기에 진입한다”는 말도 최고의 말로 꼽혔다. 국민에게 ‘책임의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이유였다.
최악의 말로 꼽힌 국민안전처 관계자의 발언은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모습과 대비되며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 이유였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한 경찰이 장애인의 날 집회에서 꺼낸 말도 최악의 표현으로 선정됐다. 이 경찰은 집회 관리를 위해 나온 기동대원에게 “오늘은 장애인들 생일이니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들이 축제를 하는 날이 아니라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힘을 모으는 날인데 신중치 못했던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충암고 김모 교감의 “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발언도 학생들 앞에서 돈과 관련한 말을 꺼낸 점이 교육자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다.
위원회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말 401개 중 최고의 말과 최악의 말 각각 10개를 선정해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했다. 이후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소강춘 국어문화원연합회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각각 5개씩 최고의 말과 최악의 말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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