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돌아와요, 유커” 서울시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0일 03시 00분


쇼핑몰 최대 70% 세일 - 한류 대형콘서트 - 마이스 지원
메르스 여파로 소상공인 매출 타격… 6월 체감지수 5월보다 60% 뚝
10월 中국경절 겨냥 공격적 마케팅도

메르스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침체된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한산해진 서울 명동거리의 최근 모습. 동아일보DB
메르스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침체된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한산해진 서울 명동거리의 최근 모습. 동아일보DB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주말이면 인파에 떠밀려 이동조차 어려웠던 서울 명동거리에는 아직 메르스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상인들은 “언제 정상적으로 장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중순 서울 지역 소상공인 업체 100곳을 조사한 결과 매출 체감지수가 34.0으로 5월 말(82.5)에 비해 약 60% 줄었다. 이동희 명동관광특구협의회 국장은 “명동 상인들은 하루만 버티자는 심정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심한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관광시장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공격적인 ‘서울 마케팅’에 나선다. 서울시내 백화점 쇼핑몰과 연계해 최대 70%까지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한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형 콘서트도 연다.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참가자를 관광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선불카드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관광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실행한다고 9일 밝혔다. 활성화 대책은 ‘서울관광, 지금 이때다’를 슬로건으로 크게 쇼핑 활성화, 볼거리 늘리기, 마이스 활성화 등으로 이뤄졌다.

서울시와 시내 주요 쇼핑몰은 일본 및 중국 관광객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7월 한 달간 ‘썸머세일’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라면세점 이마트 등 92개 업체의 1509개 매장이 참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0∼30%, 신라면세점은 10% 가격 할인을 해준다. IFC몰은 최대 70%까지 할인행사를 한다. 롯데마트는 8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깎아주고 올리브영은 5만 원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 3000원을 돌려준다. 화장품 매장인 닥터팜은 하나를 구입하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정부 주도로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에도 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콘서트 등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10월 3일에는 불꽃축제, 같은 달 1∼4일에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이 관광객을 맞는다. 중국 국경절 연휴인 10월 1∼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한류스타 메가 콘서트’를 추진한다. 10월 7일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서울바자축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기존에는 2000명 이상 참여하는 국제회의에 제공되던 마이스카드를 11월 말까지 50명 이상 참여하는 회의에도 지급하기로 했다. 마이스카드는 5000원이 충전돼 있어 대중교통과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마이스 참가자들이 서울 관광을 원할 경우 버스대절 비용과 가이드 비용도 지원한다. 김의성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메르스 사태는 관광업계의 위기이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 서울 관광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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