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임미진 씨(43)는 여름이면 쉴 새 없이 틀어대는 에어컨 때문에 전기요금이 걱정이다. 한 달 5만 원 정도 나오던 전기요금이 7, 8월이면 10만 원 가까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 노는 초등학생 두 자녀와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 때문에 자꾸만 에어컨에 손이 간다.
에어컨의 시간 당 전력 소모량은 1750W로 전자제품 중에서 전력 소모량이 높은 편이다. 그런 만큼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전기료를 아끼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더운 날씨에 비싼 에어컨을 고이 모셔놓기만 할 수는 없다. 전기를 아끼면서 효율적으로 냉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선풍기를 함께 쓰는 것이다. 선풍기의 시간당 전력 소모량은 59W로, 에어컨 1대가 사용하는 전력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송풍구 쪽에 선풍기를 회전상태로 켜두면 냉기가 실내에 고르게 전달돼 에어컨을 강하게 튼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으면서 20~3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한달에 30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추가로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하루 3시간씩 한달 30일 사용한다면 7만6300원 가량의 전기요금이 나온다. 하지만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6만9600원으로 67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을 알뜰하게 쓰는 방법은 또 있다. 설정온도를 26℃로 맞추는 것이다. 실내온도를 1℃ 낮출 때마다 전력은 7%가 더 소모된다.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장마철에는 에어컨의 냉방기능만 쓸 게 아니라 제습 기능도 활용해 보자. 습도를 줄이기만 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데다 냉방 기능만 사용할 때보다 30% 이상 전기가 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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