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메르스 치료 집중 병원인 충남대병원 의료진에게 보낸 감사편지. 충남대병원 제공
“날씨도 더운데 무거운 옷을 입고 고생하시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감염될까 봐 (환자) 가까이 가기도 겁날 텐데 무섭지도 않으신가 봐요. 의사 선생님, 간호사 언니, 존경합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집중 치료병원으로 지정돼 헌신적 치료로 메르스를 극복해 낸 충남대병원에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쓴 격려와 감사 편지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세종시 나성어린이집 나래반을 시작으로, 1일 대전 송촌초 2학년 학생 등이 의료진에게 200통 넘는 편지가 답지했다. 한 학생은 “고생하는 의사 선생님에게 보답하는 길은 손도 깨끗이 닦고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저도 커서 간호사가 돼 아프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돕겠다”고 했다.
일반인의 격려도 잇따랐다.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의료진을 위해 일반 시민들이 정성껏 만든 김밥을 전달하기도 했다.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고생했다. 존경한다”는 말을 건네는 시민도 많았다.
8일 오후 7시경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선술집에서 충남대병원 의료진과 홍보팀 10여 명이 메르스 극복 자축연을 갖고 있었다. 이들을 알아본 옆자리 손님들이 의료진을 위해 “건배”를 외쳤다. 막걸리와 홍어찜, 계란말이 등을 건네는 손님도 있었다.
김봉옥 충남대병원장은 “유치원생들의 편지는 비록 맞춤법이 틀리고 글씨도 삐뚤삐뚤하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손 편지로 의료진에게 큰 힘이 됐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국민안심병원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병원에서는 12일 현재 메르스 환자 8명이 완치돼 퇴원했으며, 마지막 확진환자 1명이 안정적인 상태로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