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마술올림픽’이 부산에서 열린다. 12일 부산국제매직패스티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18년 세계마술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은 핀란드 헬싱키와 치열한 경합 끝에 개최지로 선정됐다. 투표 결과는 254 대 141로 압도적이었다.
세계마술연맹(FISM)이 주관하는 세계마술올림픽은 1948년 스위스 로잔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3년마다 열리며 6개 대륙별 예선을 거친 60여 개국 150여 명의 마술사가 경합을 벌인다. 국내 인기 마술사 이은결 씨도 2003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FISM에는 48개국 98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이번 유치전에서 헬싱키는 마술의 본고장인 유럽 참가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참가자를 위한 무료 지원 정책 등을 어필했지만 부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앞서 부산도 3년 전 ‘2015년 대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대회를 유치하면서 재도전의 포석을 깔았고 이번에 부산시와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등이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조직위원장 겸 대회 유치단장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이 맡았다.
최근 이 대회에서 국내 마술사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도 유치에 긍정적이었다. 2012년 영국 블랙풀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이 24개 가운데 8개의 상을 휩쓸자 FISM 안팎에선 “세계 마술의 중심이 한국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2018년 부산 세계마술올림픽’은 7월 9일부터 8일간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과 해운대 벡스코, 해운대해수욕장 등에서 열린다. 5000여 명의 공식 참가자 외에도 회의 및 포럼 참석자, 관람객 등을 포함해 10만여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세계마술올림픽은 총 26차례 열렸고 아시아에서는 1994년 일본 도쿄·요코하마,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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