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 선풍기로 구석구석 퍼지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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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주제는 ‘절전’]<130>효과적인 냉방법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임미진 씨(43)는 여름이면 쉴 새 없이 틀어 대는 에어컨 때문에 전기요금이 걱정이다. 한 달 5만 원 정도 나오던 전기요금이 7, 8월이면 10만 원 가까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노는 초등학생 두 자녀와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 때문에 자꾸만 에어컨에 손이 간다.

에어컨의 시간당 전력 소모량은 1750W로 전자제품 중에서 전력 소모량이 높은 편이다. 그런 만큼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전기료를 아끼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더운 날씨에 비싼 에어컨을 고이 모셔 놓기만 할 수는 없다. 전기를 아끼면서 효율적으로 냉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선풍기를 함께 쓰는 것이다. 선풍기의 시간당 전력 소모량은 59W로, 에어컨 1대가 사용하는 전력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송풍구 쪽에 선풍기를 회전 상태로 켜 두면 냉기가 실내에 고르게 전달돼 에어컨을 강하게 튼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으면서 20∼3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한 달에 30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추가로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하루 3시간씩 한 달 30일 사용한다면 7만6300원가량의 전기요금이 나온다. 하지만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6만9600원으로 67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을 알뜰하게 쓰는 방법은 또 있다. 설정 온도를 섭씨 26도로 맞추는 것이다. 실내온도를 1도 낮출 때마다 전력은 7%가 더 소모된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크면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장마철에는 에어컨의 냉방 기능만 쓸 게 아니라 제습 기능도 활용해 보자. 습도를 줄이기만 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데다 냉방 기능만 사용할 때보다 30% 이상 전기가 절약된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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