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만성 두통-어지럼증, 뇌졸중 신호일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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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재단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
가천재단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은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래에는 실내 냉방 때문인지 여름에도 응급실을 찾아오는 뇌졸중 환자가 적지 않다. 게다가 평균 수명 연장,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뇌졸중의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뇌졸중이 계절성 질환이 아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돼 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뇌가 보내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60대 남성이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내원했다. 그는 고혈압 가족력이 있어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는 등 건강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뜻밖에도 뇌졸중의 한 유형인 박리성 뇌동맥류가 발견됐다. 다행히 스텐트 시술을 하고 증상이 호전됐지만 자칫 큰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평소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사람에게서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발견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혈관의 탄력도는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건강한 중년이라고 해도 혈관 탄력도를 고려해 자신의 체력과 연령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혈관 탄력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혈관에 무리를 줘 뇌동맥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례자는 그나마 건강관리를 잘한 편이었고, 두통이 느껴졌을 때 병원을 찾아왔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증상이 있는데도 스트레스로만 치부하고 버티다가 상태가 악화돼서야 병원에 오는 사례도 있다. 50대 초반 남성은 감기 이외에는 병원에 간 적이 없다며 건강을 자신했다. 어지럼증과 두통 증상이 있었지만 회사일로 스트레스가 커서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진통제를 복용해왔다. 그러다가 왼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혈관검사와 뇌혈류검사 결과 좌측 대뇌동맥이 막혀 있고, 이로 인해 좌측의 혈류가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웰빙 음식을 찾고, 다이어트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혈관의 탄력은 나이에 따라 저하된다.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가벼운 증상을 그냥 지나치면 뇌졸중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무력감이나 피곤함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가천재단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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