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까지 상품화 하다니… 쪽방촌 체험? 화난 주민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7월 13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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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뉴스화면 캡처.
사진=채널A 뉴스화면 캡처.
인천 동구청이 만석동 '괭이부리 마을'에 옛날 어려웠던 시절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김중미씨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6·25전쟁 직후부터 피란민들이 모여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만들어진 쪽방촌을 상품화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12일 인천시 동구는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옛 생활 체험관의 목적은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제공해 옛 생활 모습을 경험토록 하는 것으로 반드시 부모가 자녀를 동반해야 입실할 수 있고, 체험료(하루 숙박)는 1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8일 동구의회를 방문해 구의원들에게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주민 160여명이 작성한 '괭이부리마을 옛생활체험관 반대 서명'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쪽방촌의 상품화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건가요?"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 "씁쓸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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