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남아도는 쌀 어쩌나… 강원도 재고쌀 처리 안간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쌀풍년-소비감소로 재고량 급증
아침밥 먹기-밥버거 만들기 등 햅쌀 수매 앞두고 소비촉진 캠페인

강원 지역 시군과 농협이 재고쌀 처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유례없는 풍년으로 쌀 생산이 증가했지만 소비는 감소 추세여서 재고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쌀 재고량은 2만484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47t(23%) 정도 더 많다. 이에 따라 햅쌀 수매를 3개월가량 앞두고 있는 시군과 농협은 지역쌀 팔아주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소비 촉진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강원도와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는 15일 서울 농협 창동유통센터에서 ‘강원 쌀 기획특판전’을 시작했다. 19일까지 열리는 특판전에서는 가마솥밥 시식 나눔 행사 등을 통해 강원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판촉활동을 벌인다. 특히 쌀 10kg 구매시 4kg을 증정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에서 쌀 생산이 가장 많은 철원군은 재고쌀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철원지역의 재고량은 1만135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82t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지자체와 농협들이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많은 양이라 처리가 쉽지 않다.

철원군은 올 초부터 13억3000만 원을 들여 철원 오대쌀 홍보 및 판매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자매결연 기관 및 군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충효택배 보내기 운동도 추진 중이다. 지역 체육회 등 사회단체들은 각종 행사의 경품을 철원오대쌀로 제공하는 등 소비 촉진에 동참하고 있다.

춘천시도 쌀 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지닌달 시 직원들이 총 8t을 구입했고 관내 기관 단체 100여 곳에 지역쌀 소비 촉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도 지난달 춘천고 정문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도내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밥버거 1200개를 나눠주는 등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벌였다.

화천군도 지난달 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쳐 군 직원의 80%인 350여 명이 참여해 7t을 구입했다. 또 군부대 및 식당 등에 화천 물빛누리쌀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학교 급식 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도내 쌀 생산량은 17만6547t으로 2013년 15만8994t보다 1만7553t(11%) 증가했다. 하지만 쌀 소비량은 계속 줄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5.1kg으로 전년에 비해 2.1kg 감소했다. 더욱이 올해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일부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고 각종 행사와 모임 등이 취소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속적인 쌀 소비를 위해 농협, 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해 수도권 판매 확대, 직거래, 아침밥 먹기 캠페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소포장 쌀 판매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