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이른 시점에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WHO 권고 기준을 토대로 종식 시점을 정한다면 모든 메르스 환자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인 날로부터 28일(최고 잠복기의 2배)이 지난 날”이라며 “WHO 기준에 따라 공식적인 종식 선언을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종식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17명 중 2명이 메르스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WHO 기준에 따른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고 있는 2명의 환자가 이번 주 내에 음성 반응으로 상태가 바뀐다고 해도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되어야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추가 감염자 발생과 확산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 중인 환자에게서 음성 반응이 안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종식 시점이 계속 늦춰지면 사회적인 불안감과 피로감이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종식 시점(WHO 기준보다 이른 시점)을 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자체적인 종식 선언 시점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날(4일)로부터 28일 뒤인 다음 달 2일이다. 국제사회 등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선언은 이때 하지 않고, 현재 ‘주의’ 단계인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으로 낮추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들이 회복 뒤 겪을 수 있는 후유증 치료비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대책본부 질병관리센터장은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이란 게 명확하면 이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라며 “세부 기준은 전문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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