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하사가 영화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시민을 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군단 방공대대의 이동건 하사(24·사진)는 11일 경기 안양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가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이날 이 하사는 영화표를 끊고 나오다로비에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을 목격했다. 주위 사람들이 119에 신고는 했지만 아무도 선뜻 응급조치를 못하고 있던 상황. 이 하사는 이 남성의 옆에 있던 부인에게 평소 남편이 앓고 있는 지병을 물었고 “천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천식은 급성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질병. 이 하사는 즉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서서히 호흡이 돌아왔고 이 하사는 119 구급차가 올 때까지 15분간 응급조치를 계속했다.
119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은 호흡과 맥박이 정상에 가까운 수치로 회복됐다. 안양 롯데시네마 김민호 관장은 “사고 당시 병원 응급실 담당의사가 ‘골든타임 내에 응급조치를 하지 못했으면 위험했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 하사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 하사는 “쓰러져 있는 시민을 본 순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평소 부대에서 익힌 심폐소생술을 통해 생명을 지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도군단은 부대 전 장병이 심폐소생술 등 기본 응급처치 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 훈련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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