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로’ 88고속道 트럭 충돌, 문상 가던 주민 5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9일 15시 20분


‘죽음의 도로’라는 악명이 붙은 88고속도로에서 1t트럭이 4.5t트럭과 충돌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0시 전북 남원시 아영면 88고속도로 하행선 지리산 휴게소입구에서 오모 씨(69)가 몰던 1t 트럭과 마주오던 4.5t 트럭(운전자 오모 씨 44)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1t트럭에 타고 있던 오 씨 부부와 김모 씨(61) 등 같은 마을 주민 5명이 숨졌다. 숨진 오 씨 등은 같은 동네 주민의 문상을 가기 위해 남원의료원으로 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타이어 흔적 등을 미뤄 1t 트럭이 중앙분리대가 없는 88고속도로의 중앙선을 넘어 4.5t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88고속도로는 고속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중앙분리대가 없고 왕복 2차선, 급커브 구간이 많아 ‘죽음의 도로’로 불린다. 1984년 완공된 88고속도로는 중앙분리대가 없어 전국 고속도로 중 100㎞당 사망자 수가 3.3명으로 전체 평균(1.6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사고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2008년 왕복 2차선인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고 급커브 구간을 직선화하는 공사를 시작해 올 12월 끝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88고속도로는 연말 확장도로가 완공될 때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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