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대 ‘무감독 시험’ 도입…부정행위 땐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9일 19시 34분


서울대가 처음으로 무감독 시험 제도를 도입한다. 올 1학기 서울대 교양수업에서 일어난 집단 커닝 사태를 막기 위한 자구책이다.

서울대 김성근 자연대학장은 19일 “학생들이 시험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양심에 따라 시험을 치르는 무감독 시험제를 서울대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하버드, 스탠퍼드가 시행하는 ‘아너 코드’(Honor code·명예규약)와 비슷한 제도”라고 밝혔다. 자연대는 다음주 중 가칭 ‘서울대 자연대 아너 코드 시행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거쳐 내년 1학기 도입할 예정이다.

대학 실정에 맞는 무감독 시험 방안과 위반 시 처벌 수위 등을 담은 매뉴얼은 2학기 중 마련된다. 서울대 자연대는 일부 수업에서 관련 제도를 시행한 뒤 결과에 따라 전 수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선 학생이 시험이나 과제물 제출 때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아너 코드에 스스로 서명하고 위반 시 벌칙을 감수한다. 학생 뿐 아니라 교수 등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이다.

서울대에서는 올 4월 철학과 교양시험 때 집단 커닝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후 서울대는 커닝 사태 근절을 위해 스마트폰 등을 수거하는 등 시험 감독 지침을 마련하고 전수조사로 커닝 학생 2명을 적발해 징계하기로 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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