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작품으로 미술-영어 융합… 국어-음악 뮤지컬 수업
여수 ‘행복학교박람회’ 성황리 끝나
16∼18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가 연인원 1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루고 끝났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155곳이 참가한 가운데, 특히 자유학기제와 마이스터고를 통한 교육현장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둔 자유학기제는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를 바꿔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 수서중은 기존 수업방식에서 탈피해 과목과 과목을 넘나드는 융복합 프로젝트 수업의 모델을 제시했다. 수서중은 미술과 영어를 융합해 유명 화가인 고흐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 사례를 선보였다. 고흐의 작품을 공부한 뒤 작품의 제목과 감상을 영어로 쓰고 말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국어, 도덕, 진로 교과를 하나로 묶어 ‘갈등 상황 해결하기’ 수업을 하거나 국어, 미술, 음악, 기술 교사들이 모여 뮤지컬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발전 가능성도 돋보였다. 2008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아 2010년 개교한 강원 원주의료고는 원주의료산업단지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치의공학, 의료기계 설계, 헬스케어, 의료전기설비 등 의료과학 분야의 기술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원주의료고는 박람회 내내 전동휠체어 체험, 체지방 분석 등의 체험부스를 차려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미용 분야 특성화학교인 제주 한국뷰티고는 박람회 기간에 메이크업 체험 등으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 학교는 2009년 35%였던 취업률을 지난해 60%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미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부는 “처음으로 지방에서 개최하는 박람회라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았다”며 “앞으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매년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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