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태어난 땅에서 통일을 노래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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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코리아 프로젝트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바이칼호 탐방

20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방문한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의 모습. 바이칼 호수 일대는 최남선 선생이 한민족의 시원으로 제시한 곳이기도 하다. 이르쿠츠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방문한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의 모습. 바이칼 호수 일대는 최남선 선생이 한민족의 시원으로 제시한 곳이기도 하다. 이르쿠츠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는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린다. 면적은 세계 8위(3만1500km²)지만 담수량은 전 세계 민물의 5분의 1에 이르는 2만3000km³로 세계 최대 규모다.

20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바이칼 호수를 찾았다.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민족의 시원(始原)’으로 여겨지는 땅을 밟은 것이다. 육당 최남선 선생은 1925년 ‘불함문화론’에서 바이칼 호수 일대를 한민족의 기원으로 제시했다. 고고학계에는 빙하기였던 1만7000∼1만9000년 전 바이칼 호수 인근의 시베리아가 사막화되자 더 좋은 기후를 찾아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인구가 밀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학설이 있다.

이날 바이칼 호수에 도착하자 2000km에 이르는 긴 호안이 눈에 들어왔다. 물비린내가 풍겼지만 공기는 상쾌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바이칼에 왔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친선특급에 동참한 해양교류학자인 윤명철 동국대 교수는 “바이칼 호수 주위에 살았던 민족과 한민족은 건축 양식, 문화, 언어가 유사하다”며 “젊은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유라시아 대륙이 한민족과 무관하지 않은 땅임을 몸소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칼 호수에서 ‘분단의 아픔’을 느낀 참가자도 있었다.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인 조근송 씨(60)는 “같은 뿌리를 가진 남북이 담을 쌓고 지내는 현실이 슬프다”며 “언젠가는 서울을 출발한 열차가 북한을 거쳐 바이칼 호수까지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르쿠츠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통일#유라시아#바이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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