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한국전력 부지 개발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가 낼 공공기여금 1조7030억 원을 영동대로 개발에 우선 투입해 달라고 서울시에 재차 요청했다. 강남구는 지난달 현대차가 신청한 변전소 이전 신청을 반려했으며 향후 이 허가권을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0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보내는 공개 호소문을 통해 “한전 부지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공공기여금의 우선 사용권이 강남구에 있다”며 “한전 부지에 115층의 초고층 건물과 62층의 호텔이 세워질 때 발생하는 교통대란, 환경피해, 상대적 낙후 현상 등을 보완하기 위해 기여금이 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공공기여금을 잠실종합운동장 개발에, 강남구는 영동대로 개발에 우선 투입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시는 “강남구는 영동대로 개발에 쓰여야 한다고 하지만 일대 교통대책 등은 공공기여금이 아닌 원인자(현대차)가 별도 노력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현대차는 강남구에 개발구역 내 변전소의 이전, 증축 신청서를 냈으나 반려됐다. 강남구 측은 “해당 지구는 변전소 증축이 아닌 신축만 가능한 곳인데 증축 신청서가 제출돼 반려했을 뿐”이라면서도 “변전소 이전 허가는 하나의 협상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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