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있는데 격납고 없어…중앙해양특수구조단 열악한 훈련 환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1일 20시 24분


‘세월호 참사’ 이후 각종 해상 사고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하 해양구조단)이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양구조단은 기존 남해해양경찰청 직원 중 구조 전담 인력 등을 선발해 지난해 12월 국민안전처 산하로 신설한 조직이다.

21일 오전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지구 내 부산해양경비안전서. 해양구조단은 이 곳의 2층짜리 별관 건물(353㎡)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근무자는 경찰관 53명, 일반직 9명 등 총 62명이었다. 이날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에서는 해양구조단이 로프인명구조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15m 높이의 조명탑 중간부분을 로프로 묶고 운반용 트럭 지붕에서 조난자를 들것으로 내리는 훈련이었다. 모의훈련시설이 없다보니 조명탑과 트럭지붕을 훈련장비로 사용했다. 한 직원은 “훈련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구조단의 훈련은 크게 수중훈련, 항공훈련, 로프훈련, 탐색훈련, 방재훈련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실내수영장이 없어 인근 대학 시설을 사용하거나 멀리 떨어진 경남 창원의 실내수영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항공구조를 위해 국내 최대규모 헬기(S-92)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격납고는 없다. 그래서 헬기는 김해공항에 두고 있다. 또 헬기에서 배의 갑판부나 땅으로 착지하는 훈련은 높이 10m가량의 부산해양안전서 해양오염 방재창고 천장에 줄을 매달아 하고 있다. 한 직원은 “특수구조는 제대로 된 훈련을 통해 몸에 익혀야 하는데 장소와 시설이 열악해 훈련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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