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11시 반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김모 씨(33)의 아파트에서 김 씨의 아들이 이불에 덮인 채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김 씨로부터 “아내가 이상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집에 아이가 혼자 있는데 확인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아이의 목에선 손으로 눌린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 아파트 벽에는 김 씨의 아내 양모 씨(35)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너 때문에 애가 죽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사건 당일 김 씨 부부는 충남 대천해수욕장에 있었다. 며칠 전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갔던 김 씨는 이날 낮 아내로부터 ‘미안하다. 산책을 가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만난 뒤 함께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부부가 함께 술을 마시던 오후 10시경 양 씨는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뜬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어 ‘내가 아들을 죽였다. 당신을 볼 면목이 없다’는 문자메시지가 김 씨에게 도착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 씨는 최근 우울증을 앓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 씨의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아이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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