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마티즈 번호판은 ‘초록색’, CCTV는 ‘흰색’… 차 바꿔치기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7월 23일 10시 13분


‘국정원 직원 마티즈’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살 직전 타고 간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이 바꿔치기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차량의 행적을 공개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국정원 직원 임모 씨(45)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CC(폐쇄회로)TV 영상에 마티즈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22일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인 18일 오전 6시18분과 오전 6시22분에 찍힌 영상에 대해 각각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2리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CCTV(41만 화소)와, 현장에서 1.4km 가량 떨어진 이동면 화산리 소재 모 회사 앞에 설치된 CCTV(34만 화소) 녹화 영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개 CCTV의 화소 수가 모두 낮아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하고, 빛 반사 때문에 흰색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차량 범퍼의 보호가드나 차량 위 안테나는 희미하게 보이는 상태라고 말했다. 때문에 (CCTV녹화영상 원본이 아닌)방송영상을 캡처한 사진과 직원 차량을 근접촬영한 사진을 육안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 탑승 마티즈의 시간대별 동선을 봤을 때 오전 6시 20분경 도로에서 찍힌 영상에 나온 차량이 확실하다면서, 이에 대한 근거로 번호판이 일부 영상에서 흰색으로 보이나 폭이 길고 납작한 신형 번호판이 아닌 폭이 좁고 길쭉한 구형 번호판이라는 점이 확인된다고 부연했다.

또 사건 당일인 18일 오전 4시 50분경 임 씨 자택인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량 영상과 오전 6시 20분께 자살장소에서 1㎞ 떨어진 도로에서 찍힌 영상을 비교할 때 빨간색 마티즈 차량의 차 창문에 선바이저, 뒷유리에 후사경이 설치돼 같은 차량임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특히 임씨가 숨진 차량 안에서 발견된 차량등록증의 소유자 명과 차량 번호 등이 차에 붙어 있던 구형 번호판과 일치한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경찰이 파악한 차량의 이동 경로와 행적은 물건을 구입한 상가 2개소의 영수증과 카드 사용내역, 여타 지역에 설치된 12개소의 CCTV, 스마트폰 위치추적 결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대한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임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영상에서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자 “누군가 번호판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도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직원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인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라며 “(이를 놓고)국민이 진실을 거짓으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국정원 직원 마티즈’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정원 직원 마티즈, 누구 말이 맞는 거지?”, “국정원 직원 마티즈, 의심스런 구석이 한두 개가 아니다”, “국정원 직원 마티즈, 정말 수상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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