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A 씨(33·여)는 한 음악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임모 씨(42)를 알게 됐다. 임 씨는 자신이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사에 다닌다고 소개했다. 경제 전문가로서 청와대 파견 근무까지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심스레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은 1년 뒤 연인이 됐다. 그러나 얼마 뒤 임 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투자할 곳이 있다”며 여러 차례 A 씨로부터 돈을 빌리더니 갚지 않았다. 돈 문제로 다툼이라도 나면 폭력까지 휘둘렀다.
2년가량 사귀면서 A 씨는 4000만 원 가까운 돈을 임 씨에게 빌려준 뒤 받지 못했다. 임 씨의 폭행을 경찰에 신고한 것도 4차례나 됐다. 더이상 참지 못한 A 씨는 올해 초 결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임 씨는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 씨의 노출 사진을 공개했다.
A 씨의 고소로 수사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기와 폭력 등의 혐의로 임 씨를 체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임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학력, 직업 등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임 씨는 여러 건의 사기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A 씨가 처음 피해를 봤을 때 곧바로 주변에 알리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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