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돌보고도 의료진 감염 0명을 기록한 국립중앙의료원이 영문판 ‘의료진용 메르스 대응 지침서’를 제작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메르스 대응이 필요한 나라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27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대응 지침서에는 이 병원 의료진이 경험하고 시도했던 메르스와 관련된 △환자 관리 방법 △의료진의 안전수칙(보호복 착·탈의 및 관리 등) △발생 상황에 대비한 평상시 교육·훈련 방식 등이 포함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9, 10월 한글판을 완성한 뒤 영문 번역 작업을 거쳐 연내에 국제적으로 배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보건의료계에서는 비정부기구(NGO)인 ‘국경없는 의사회’가 1995년과 2005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유행 사태’ 때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정리한 대응 지침의 주요 내용이 WHO와 주요국의 에볼라 대응 지침으로 쓰이고 있는 것처럼 국립중앙의료원이 마련할 메르스 지침서도 국제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메르스 민관 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 4차 회의’에 참석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이원철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 등 민간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지역사회에서 유행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WHO가 권고하는 공식적인 종식일(마지막 환자의 최종 음성 판정일로부터 28일 뒤)은 빨라야 다음 달 말이지만,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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