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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주제는 ‘절전’]<142>다중이용시설 알뜰 여름나기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와 한국전력 등 전력사업자들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한계가 있는데 날씨에 따라 냉방 등 전력 수요가 불규칙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2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 전기 수요량은 지난해보다 485만 kW 늘어난 8090만 kW로 올 들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마다 반복되는 전력난의 주범으로 전체 전력 수요의 24%를 차지하는 냉방장치가 꼽힌다. 특히 빌딩이나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방 수요가 많아 정부의 고민이 크다.
여름철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가스 냉방장치가 있다. 주로 대형 빌딩과 공공기관 등에 설치되는 이 장치는 가스를 이용해 냉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기를 소비하지 않는다. 여름철 전기 요금이 급증해 고민하는 건물주 등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전국에 보급된 가스 냉방장치로 238만∼281만 kW의 절전효과를 보고 있다. 냉방용 전기 소비량의 14∼17%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스냉방기는 화석에너지가 전기에너지를 거쳐 냉방장치로 도달하는 과정을 단순화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 가스를 직접 냉방장치에 쓰면 에너지 손실률이 약 5%에 그친다. 하지만 가스 등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실제 만들어진 전기는 원래 에너지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등이 가스냉방기를 운영하고 있다.
난방에 쓰이는 열을 이용해 냉방을 하는 지역냉방도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지역냉방은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경기 성남, 안산,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쓰이며 2013년 기준 15만 kW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가스냉방이나 지역냉방 등 대체 냉방장치 보급이 늘어나면 전기를 아낄 수 있고, ‘전력대란’에 대한 우려 없이 냉방 가동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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