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290km 걸으며 역사의식 고취… 독립운동가 장형선생 강연 현장 등
애국심 실천 체험형 강좌도 준비
국토대장정에 나선 단국대 학생들. 이들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한일 역사에 대한 강의가 이뤄지는 특별한 방학을 맞고 있다. 단국대 제공
단국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올 여름방학 국토대장정을 역사의식 고취 프로그램으로 바꾸었다.
대장정단은 2일 광주학생독립기념관을 출발해 전북 정읍과 익산, 충남 논산, 대전을 거쳐 충남 천안독립기념관에 이르는 총 290km를 걸으며 광복의 정신을 되새긴다. 일반 국토대장정과 차별화하기 위해 학교 측은 1주일 일정의 독립운동사 역사교육 강좌를 마련하고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2학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참여 학생들은 매일 약 30km를 걸으며 독립운동 현장을 돌아보고 강의를 듣는다.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의 특강도 마련됐다. 단국대 설립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범정 장형(張炯·1889∼1964) 선생이 1921년 반도고학생친목회(半島苦學生親睦會) 총재를 맡아 애국 계몽 강연을 다녔던 현장을 찾아 강의를 듣고 애국심 실천 캠페인을 벌이는 체험형 강좌도 준비됐다. 선생은 보성전문학교 재학 중 국권을 빼앗기자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1919년 3·1운동 후 북로군정서군에 소속돼 독립운동자금 조달에 힘썼다. 이 공로로 1963년 건국훈장국민장(독립장)을 받았다.
학교 측은 대장정 참가 희망자를 대상으로 신청 동기를 확인하고 대장정에 앞서 지난달 13일부터 1주일 동안 일제치하 독립운동사, 범정선생 애국사상, 도보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규식 단국대 홍보팀장은 “혹서기에 도보행진을 하는 어려운 일정임을 밝히고 대장정 강좌의 수강생을 60명으로 제한했는데 수강인원이 넘쳐 100명으로 확대했다”고 참여 열기를 전했다.
대장정단은 광복70주년 기념사업회 지원을 받아 태극기 달기를 독려하는 UCC 동영상 제작과 태극기 나눠주기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10일 독립기념관에 도착하면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과 박유철 광복회장 등 교내외 인사와 학부모들이 완주 메달을 전달하고 독립기념관 내의 장형 선생 어록비 앞에서 기념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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