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내장산 ‘조선왕조실록 보존터’ 전북도문화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일 03시 00분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을 임시 보관했던 국립공원 내장산의 ‘보존 터’가 전북도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북 정읍시는 3일 “내장산 용굴암과 은적암, 비래암 등 3개의 암자가 있던 곳이 발굴 조사 결과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로 확인됨에 따라 전북도가 도지정문화재(기념물) 제130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헌에는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全州史庫)에 있던 왕조실록과 경기전(慶基殿)의 태조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을 왜적으로부터 지키려고 당시 전라감사 이광 등이 내장산으로 옮겨 보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왕조는 춘추관과 전주·충북 충주·경북 성주 등 4곳에 사고를 설치해 실록을 보관했지만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를 제외한 3개의 사고가 왜군에 의해 소실됐다. 이후 전주사고마저 위험에 처하자 정읍 태인의 선비 안의와 손홍록, 내장사 희묵 대사 등이 지역민과 합심해 전주사고로 향했다. 이들은 전라감사, 경기전 참봉 오희길 등 관원과 함께 사고에 보관돼 있던 실록과 사서, 태조 어진 등을 내장산으로 옮겼고 이후 1년 1개월 동안 지켜 냈다. 그 후 실록 등은 충남 아산과 황해 해주를 거쳐 묘향산 보현사로 옮겨졌고 왜란이 끝난 뒤에는 내장산에서 지켜 냈던 실록을 토대로 다시 4부를 더 만들어 오대산과 태백산, 정족산, 적상산 등의 사고에 보관했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는 이 실록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곳”이라며 “실록 보존 터를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에도 보탬이 되는 역사 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내장산#조선왕조실록 보존터#전북도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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