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3시 반 전남 여수시 돌산읍 방죽포 해수욕장. 김모 씨(24·대학4년) 등 교회 수련회 참가 학생 7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물놀이를 했다. 여학생 2명은 고무매트에 탔고 남학생 5명은 주변에서 수영했다.
전남 여수해양경비안전서 돌산파출소 소속 최은진 순경(28·여)과 전명근 경사(33)는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근무를 서던 중 김 씨 일행이 해상경계선 근처까지 간 것을 발견했다. 최 순경은 이들에게 “만조 때라 수심이 깊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서 1시간 전 해수욕장에서 이들 일행 25명에게 안전교육을 시켰다.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30m거리인 해상 경계선은 간조 때 수심이 1.5m 정도이지만 만조 때는 2.5~3m으로 깊어진다.
최 순경이 이들 일행을 주의 깊게 살피던 중 수영과 잠수를 번갈아 하던 김 씨가 사라진 것을 알아 차렸다. 물놀이 사고를 예감한 최 순경이 김 씨가 실종된 해상에서 잠수했지만 탁한 물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수색을 계속 하던 중 김 씨의 손을 발견하고 물 밖으로 끌어당겼다. 최 순경의 키는 168㎝, 체중은 53㎏이었고 김 씨는 175㎝, 80㎏정도이어서 구조가 버거웠지만 사력을 다해 물 밖으로 밀어 올렸다. 그는 9개월 동안 배운 해양경비안전교육 대로 대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최 순경은 의식을 잃은 김 씨를 안전(레스큐) 튜브로 떠받친 뒤 수상 오토바이에 태워 모래사장으로 옮겼다. 최 순경과 전 경사, 여수시 안전요원 2명은 의식을 잃은 김 씨에게 7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 의식을 찾은 김 씨는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순경은 전남대 해양경찰학과를 졸업한 뒤 해경에서 근무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다. 최 순경은 9일 “구조상황이 끝난 뒤에는 힘이 쭉 빠져 서 있기도 힘들었다”며 “첫 해양안전 구조이어서 경황이 없었지만 배운 대로 행동한 덕분에 생명을 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8
추천 많은 댓글
2015-08-09 18:23:06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은 큰 공덕입니다.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2015-08-09 20:28:34
최근 2,3년새 임관되는 신임 경찰공무원들,,그중에서 여순경들의 활약이 괄목할 만큼 앞서 나간다고 봅니다.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본인의 의지에 더한 신의 소명이라 생각 합니다. 최은진 순경의 앞날에도 신의 가호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댓글 8
추천 많은 댓글
2015-08-09 18:23:06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은 큰 공덕입니다.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2015-08-09 20:28:34
최근 2,3년새 임관되는 신임 경찰공무원들,,그중에서 여순경들의 활약이 괄목할 만큼 앞서 나간다고 봅니다.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본인의 의지에 더한 신의 소명이라 생각 합니다. 최은진 순경의 앞날에도 신의 가호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2015-08-09 19:47:29
역시 우리경찰도 여성이 나서야 되는구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