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선문대, 지역기업과 산학협력 앞장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0일 03시 00분


1300여개 ‘가족기업’ 집중관리… 대학보유 특허 등 지적재산 공유

황선조 선문대 총장(오른쪽)이 최근 가족기업인 카호코리아를 방문해 기업 최고경영자로부터 애로사항 등을 들으며 대학과의 상생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황선조 선문대 총장(오른쪽)이 최근 가족기업인 카호코리아를 방문해 기업 최고경영자로부터 애로사항 등을 들으며 대학과의 상생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요즘 하루 일과 중 20∼30%는 교내에서, 나머지는 외부에서 보낸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호흡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선문대는 지난해부터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LINC)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실용신안, 저서 등 각종 지적재산을 지역 기업을 위해 쏟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2012년 대학비전으로 선포한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선문대는 현재 1300여 개의 가족기업을 갖고 있다. 대학과 교류하는 기업의 숫자다. 이 중 70여 개는 해외 기업이다. 선문대의 가족기업은 ‘실질’을 추구한다.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37개 모든 학과별로 산학협의체에 참여한다. 학과 교과과정을 개편하거나 현장실습 등을 진행할 때에도 가족기업의 요구가 반영된다. 또 3D 특성화, 글로벌 마케팅, i-임베디드, 충남 ICT포럼, 창업스타트업, 아산시 도시재생 등 21개의 기능별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협의체는 최소 연 2회 이상 운영하며 협의체 위원장은 학과장이나 대학교수가, 부위원장은 기업 CEO가 맡는 게 특징이다. 공동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학과별 교육프로그램 전시회 및 채용박람회도 연다. 해당 기업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이고 기업과 학생 간의 미스매치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다. 성공 사례도 많다.

석케이 교수(국제변호사)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국제협상실무 교육을 국내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간 혼성팀을 구성해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행하고 있다. 또 가족기업인 ㈜동부코리아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 미국 플로리다 수입업체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통역 등의 서비스도 지원했다. 최근에는 중국 윈난 성 쿤밍의 정보기술(IT) 업체와 국내 기계통·번역기를 개발하는 유명 중소기업 ㈜엘아이인터내셔널의 합자회사 설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황 총장은 올해에만도 200여 개 가족기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 인근 충남 아산시 음봉면 카호코리아㈜를 방문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및 특수차량의 쿨링부품을 생산하는 곳. 대학 측은 중국어, 일본어 홈페이지 구축과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했다. 또 성광제약㈜을 방문해 청심국제병원과의 교류 알선은 물론이고 서울 영등포구 CM충무병원과 약 330m²(약 100평) 규모의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황 총장은 “선문대의 가족기업 방문 프로그램은 요청이 있는 한 계속할 예정이다. 모든 산학협력중점 교수들이 가족기업의 비즈닥터로서 1인 10개 가족기업을 연중 관리 지원하는 전문가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선문대#지역기업#산학협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