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조 선문대 총장(오른쪽)이 최근 가족기업인 카호코리아를 방문해 기업 최고경영자로부터 애로사항 등을 들으며 대학과의 상생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요즘 하루 일과 중 20∼30%는 교내에서, 나머지는 외부에서 보낸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호흡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선문대는 지난해부터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LINC)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실용신안, 저서 등 각종 지적재산을 지역 기업을 위해 쏟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2012년 대학비전으로 선포한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선문대는 현재 1300여 개의 가족기업을 갖고 있다. 대학과 교류하는 기업의 숫자다. 이 중 70여 개는 해외 기업이다. 선문대의 가족기업은 ‘실질’을 추구한다.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37개 모든 학과별로 산학협의체에 참여한다. 학과 교과과정을 개편하거나 현장실습 등을 진행할 때에도 가족기업의 요구가 반영된다. 또 3D 특성화, 글로벌 마케팅, i-임베디드, 충남 ICT포럼, 창업스타트업, 아산시 도시재생 등 21개의 기능별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협의체는 최소 연 2회 이상 운영하며 협의체 위원장은 학과장이나 대학교수가, 부위원장은 기업 CEO가 맡는 게 특징이다. 공동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학과별 교육프로그램 전시회 및 채용박람회도 연다. 해당 기업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이고 기업과 학생 간의 미스매치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다. 성공 사례도 많다.
석케이 교수(국제변호사)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국제협상실무 교육을 국내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간 혼성팀을 구성해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행하고 있다. 또 가족기업인 ㈜동부코리아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 미국 플로리다 수입업체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통역 등의 서비스도 지원했다. 최근에는 중국 윈난 성 쿤밍의 정보기술(IT) 업체와 국내 기계통·번역기를 개발하는 유명 중소기업 ㈜엘아이인터내셔널의 합자회사 설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황 총장은 올해에만도 200여 개 가족기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 인근 충남 아산시 음봉면 카호코리아㈜를 방문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및 특수차량의 쿨링부품을 생산하는 곳. 대학 측은 중국어, 일본어 홈페이지 구축과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했다. 또 성광제약㈜을 방문해 청심국제병원과의 교류 알선은 물론이고 서울 영등포구 CM충무병원과 약 330m²(약 100평) 규모의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황 총장은 “선문대의 가족기업 방문 프로그램은 요청이 있는 한 계속할 예정이다. 모든 산학협력중점 교수들이 가족기업의 비즈닥터로서 1인 10개 가족기업을 연중 관리 지원하는 전문가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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