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살해해 바다에 던져…외국인 선원들의 해상 참극,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0일 15시 58분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동료 선원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인도네시아 선원 A 씨(28)와 B 씨(26)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사체를 바다에 던지는데 가담한 C 씨(28) 등 같은 국적의 선원 5명을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해경에 따르면 부산 선적 433t급 원양어선 선원인 이들은 2일 오전 5시 반경 독도 남동쪽 약 90㎞ 해상에서 선미에 혼자 있던 베트남 선원 D 씨(32)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사체를 바다에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경에서 “작업반장인 D 씨가 베트남 선원들에게는 쉬운 일만 시키고 우리에겐 힘든 일을 시키면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원양어선 측은 사건 당일 D 씨가 보이지 않자 오전 8시 44분경 해경에 실종 신고했고 수사가 시작됐다. 해경은 또 주변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였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선미 난간에서 발견된 혈흔이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D 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선원들을 상대로 집중 신문을 벌여 선원들의 자백을 받았다.

이 어선은 1일 부산 감천항을 출항해 꽁치를 어획하기 위해 북태평양으로 항해 중이었으며 한국인 7명과 베트남 11명, 필리핀 8명, 인도네시아 9명 등 35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들 간의 문화적 차이와 갈등이 참극으로 비화된 것 같다”며 “이 같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선원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선주, 선장의 각별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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