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메디시티’대구, 의료산업 경쟁력 한단계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의료기술시험훈련원 건립사업 추진… 2020년까지 국가시험센터 등 갖춰
美 조지타운대 의대 분교도 유치… 의료연구 협력-전문인력 교환 추진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손기철 통합의료진흥원장과 로버트 클라크 조지타운대 학장, 이한구 국회의원,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부터)이 지난달 9일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의대 분교를 설립하는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손기철 통합의료진흥원장과 로버트 클라크 조지타운대 학장, 이한구 국회의원,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부터)이 지난달 9일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의대 분교를 설립하는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
대구가 의료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기관 건립과 연구 기반이 늘고 있고 세계적 대학의 의대 분교 설립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최근 의료기술시험훈련원 건립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책사업으로 추진된다고 10일 밝혔다. 훈련원은 2020년까지 혁신도시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에 1240억 원을 들여 총면적 1만9868m², 6층 규모로 짓는다. 국가시험센터와 교육훈련센터 등이 들어서고 의료인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운영을 맡는다.

국가시험센터는 의사와 응급구조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등 6개 직종의 시험 및 실기 장소로 활용된다. 현재 서울 국시원에서 연간 3500여 명이 시험을 치르는데 공간이 부족해 응시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가 시험 직종을 15개로 늘릴 방침이어서 국가시험센터는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교육훈련센터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의 기술 향상을 위해 임상 분야별 훈련을 실시한다. 인체 모형으로 수준별 실습을 하고 최신 의료 장비를 다루는 연습을 하는 가상훈련시뮬레이션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의료기술시험훈련원이 운영되면 연간 5만 명 이상이 시험 응시와 교육 훈련을 위해 대구를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험 직종이 늘어나면 연간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대구시는 예상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훈련원 건립 단계인 2016∼2020년 생산유발 효과는 1533억 원, 취업유발 효과는 1793명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메디밸리와 연계하면 국책 사업과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밸리에는 한국뇌연구원과 한의약 산업의 중심인 한의기술응용센터, 3차원(3D) 융합기술지원센터, 의료벤처공동연구센터가 들어섰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국내외 대학과 기업의 신약 개발 공동연구도 60여 건이 진행 중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하는 약과 백혈병 치료제, 종양 활동 억제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신약 후보 물질도 발표할 계획이다.

수성구에는 미국 조지타운대 의대 분교가 들어올 예정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조지타운대와 최근 수성알파시티에 통합의학대학원을 설립하는 협약을 맺었다. 의료 연구 협력과 전문 인력 및 환자 상호 교환 프로그램, 의료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1789년 설립된 조지타운대는 2008년부터 대구가톨릭대와 양한방 통합의료 분야의 교류를 이어왔고 최근 대구한의대와 한의학 분야 협력을 시작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수성알파시티는 수성의료지구의 브랜드 명칭이다. 2017년까지 6300여억 원을 들여 122만 m²에 의료관광단지와 유통 상업시설 등을 조성한다.

홍석준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의료기술시험훈련원은 대구의 의료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