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막바지 휴가철… ‘영남권 알프스’ 양산으로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물이 시원한 내원사 계곡. 양산시 제공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물이 시원한 내원사 계곡. 양산시 제공
휴가철이 절정을 넘어서고 있다.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영남권 최대의 휴양지로 경남 양산이 뜨고 있다. 계곡이면 계곡, 폭포면 폭포, 비경이면 비경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명소가 많다.

○ 명산과 계곡

양산의 명산인 영축산 자락에 있는 통도사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있는 불보(佛寶)사찰로 유명하다. 경남 합천 해인사, 전남 순천 송광사와 함께 3대 사찰에 속한다. 영축산 기슭에는 계곡을 끼고 20여 개의 암자가 통도사를 감싸고 있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장암 계곡에 발을 담그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자장암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수도했던 암자다. 이 암자는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는 금와(金蛙)보살 덕분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법당 뒤편 암벽 구멍에 사는 개구리가 금와보살이다. 통도사 산문에서 본 절까지 1.5km 소나무 숲길은 무풍한송(舞風寒松·바람은 춤추고 소나무는 차다) 명상길이다. 통도사는 여름철 맞춤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천성산 기슭에 위치한 하북면 용연리 내원사는 비구니가 수도하는 명찰이다. 절 아래 4km 정도 뻗은 내원사 계곡은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기암절벽과 3층 바위, 작은 폭포 등이 줄지어 있다. 한여름에도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물이 차가워 피서객들의 발길이 넘쳐난다. 따가운 햇살을 가려 주는 그늘이 많고 자갈 계곡이어서 어린이 물놀이 장소로 좋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과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 있는 배내골은 영남 알프스의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1km가 넘는 맑은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라 배내골이나 이천동(梨川洞)으로 불린다. 양산 시내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골짜기 양쪽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준령이 에워싸듯 감싸고 있다. 밀양댐 상류에 자리 잡아 친환경 무공해 농법으로 재배한 율무와 결명자, 들깨 등이 생산된다. 주변에 펜션이 많아 숙박 여행지로 적격이다.

배내골 마을 뒷산 통도골은 숨은 명소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절경을 이룬다. 선녀탕은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건달들이 물속에서 누가 오래 있나 내기를 했던 곳이다. 파래소폭포와 철구소(沼)는 냉기가 돈다.

이곳에서 서남쪽으로 약 4km 떨어진 상북면 대석리 천성산 꼴짜기 홍룡폭포의 물보라는 환상적이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마치 용(龍)이 승천하는 듯하다. 아름드리나무와 대나무로 뒤덮인 계곡 숲, 너럭바위는 힐링 장소로 그만이다.

양산시 동쪽인 무지개폭포는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무지개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20m가량의 2단 폭포로 중간에 작은 소를 만들고 다시 수직으로 떨어진다. 폭포 주변으로 2km 정도 형성된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폭포를 지나 천성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옆 계곡은 여름철이면 사람들로 넘쳐난다. 양산 덕계마을에서 무지개폭포로 가는 마을버스가 있다.

3대가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인 통도아쿠아환타지아. 양산시 제공
3대가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인 통도아쿠아환타지아. 양산시 제공
○ 물놀이 시설과 야경

통도사 근처 통도아쿠아환타지아는 3대가 즐길 수 있는 종합 워터파크다. 최첨단 물놀이 시설에 부모와 어린 자녀를 위한 실내 워터파크, 골프장, 놀이기구를 갖췄다. 환타지아 안에는 지상 13층, 객실 100개 규모의 콘도가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면적 1만8000여 m²에 스파가 포함된 실내 물놀이 시설인 ‘시실리 아일랜드’가 있다.

물놀이 시설은 3개의 슬라이드에 유수풀 다이빙풀 레저풀 키디풀이 있고 실외에는 파도풀과 경주용 슬라이드, 스피드 슬라이드 등 스릴 넘치는 시설이 많다. 야간에는 30가지 놀이 시설을 갖춘 통도환타지아에서 한여름 밤의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달 중순부터는 환타지아 전 시설에 조명을 설치해 야간 빛 축제를 열 예정이다. 콘도 투숙객에게는 통도환타지아 자유이용권 및 아쿠아환타지아 입장권을 40% 할인해 준다.

환경기초시설의 굴뚝을 겸한 양산타워. 양산시 제공
환경기초시설의 굴뚝을 겸한 양산타워. 양산시 제공
환경 기초 시설의 굴뚝을 겸한 160m 높이 양산타워에서 감상하는 야경도 매력적이다. 서울 남산타워(236.7m), 대구 우방타워(202m)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다. 타워 전망대는 60분마다 한 바퀴씩 돌아간다. 114m 높이에 있는 5층 북 카페는 가족끼리 책을 보면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양산종합운동장과 춘추공원을 연결하는 길이 257m의 양산천 구름다리와 근처 양산천 음악분수는 저녁이면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동면 법기리의 법기수원지는 최근 떠오르는 힐링 명소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으나 2011년 일부 구간이 개방됐다. 30m가 넘는 아름드리 편백나무 1만여 그루와 히말라야삼나무가 줄지어 선 수원지 입구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인구 30만 시대를 앞둔 ‘액티브(Active) 양산’을 이끌고 있는 나동연 시장은 “양산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대자연과 첨단 문명이 조화를 이룬 곳”이라며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하고 깊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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