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민간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강남 노른자위 땅… 1조원 넘을듯
서울시, 업무-관광숙박 용도 지정… 한전 터 개발 맞물려 시너지 기대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옛 서울의료원 부지가 민간에 매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하는 한국전력 부지와 가까워 이 일대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토지 2필지(3만1543m²), 건물 9동(2만7743m²) 등의 입찰이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12∼24일 진행된다. 감정평가에 따른 이 부지의 예정 가격은 약 9725억 원. 하지만 낙찰이 최고가로 진행되는 만큼 실제 낙찰가는 1조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이 인근 한전 부지와 코엑스, 잠실운동장을 엮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맞물려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서울의료원 부지의 주 용도를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회의장, 예식장 등) 시설로 정했고, 사업자는 전체 공간 중 50% 이상을 이런 시설들로 채워야 한다. 서울시는 5월 이 부지를 제2종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최고용적률을 400%까지 올려 사업성을 높였다.

서울시의 매각 결정에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서울의료원 부지의 감정평가액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서울시가 재벌에 특혜를 주려는 것이라며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경실련은 “서울의료원 부지 감정가가 3.3m²당 1억 원으로 정해졌는데 이는 현재 강남 일대 준주거 지역(논현역 일대) 시세인 3.3m²당 1억3000만 원보다도 낮은 수치”며 “이번 매각 결정은 재벌을 위한 무리한 개발계획이며 임기 내 부채 감축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치적 쌓기”라고 꼬집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삼성동#서울의료원#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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