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성폭행범 김선용, 도주 중 또 성범죄…관리소홀이 추가범죄 불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17시 27분


치료 감호 수감 중 병원 입원치료를 받다가 도주했던 성폭행범 김선용 씨(33)가 도주 과정에서 추가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도피 중이던 김 씨가 10일 오전 9시 30분 경 대전 대덕구 한 상가에 들어가 혼자 있던 여주인을 성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김 씨는 9일 오후 2시 17분 대전의 한 병원 7층에서 이명(귀울림)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면서 수갑을 풀어 줄 것을 요청한 뒤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나 대전시내를 전전하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10일 오후 6시 55분 경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을 당한 20대 여성이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자수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안다. 김 씨는 자수할 당시 이 여성과 함께 경찰에 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죄로 징역 5년을 살고 2010년 5월 출소한 뒤 한달도 안돼 잇따라 여성 3명을 성폭행해 2012년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성폭행을 할 때마다 흉기로 위협했으나 이번에는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감호소 측의 허술한 대처가 또 다른 범죄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감호소 측은 김 씨가 달아난 지 1시간 30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협조요청을 해왔다 그에 앞서 김 씨가 화장실에서 달아날 당시 제대로 밀착 감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신고 접수가 조금 일찍 이뤄졌으면 검거 작전을 더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었을 것”이락 아쉬워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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