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경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 세워질 위안부 소녀상. 강인한 마산 소녀를 형상화했다는 것이 추진위의 설명이다.‘ 추진위 제공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창원시 마산 합포구 오동동에 세우기로 한 일본군 위안부 추모 조형물 건립공사가 13일 재개됐다. 주변 상인들의 반대와 차량시위로 공사가 중단된 지 일주일 만이다.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건립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경희)는 이날 오전 창원시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기초공사가 끝난 16m²에 조형물을 세울 수 있도록 화강석을 붙였다. 화강석이 안정되려면 이틀 정도 지나야 한다. 이에 따라 15일경 조형물 건립이 끝날 것으로 추진위는 전망했다. 하석원 조각가 등 4명이 공동 제작한 높이 156cm의 청동 조형물도 현장으로 옮겼다.
이날 오전 공사를 재개하기 직전 일부 상인들은 “소녀상을 더 좋은 위치에 세워도 되지 않느냐. 주변의 반대가 있으면 반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 현장에 드러눕는 상인도 있었다. 오동동 건물주 모임인 상우회는 “소녀상의 오동동 건립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현 위치가 소녀상 보존이나 상인들 영업에 적절하지 않으므로 조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2일 오후 ‘오동동 소녀상 건립 찬성 건물주 상인 주민 일동’이라고 밝힌 주민들은 157명이 참여한 서명지를 창원시에 제출했다. 오동동 문화광장은 마산 최고의 중심지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여성들이 부산을 거쳐 출국하기 위해 집결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소녀상 건립 사업에는 추진위가 모금한 1억1000만 원과 창원시 지원금 1000만 원이 들어간다. 창원시는 문화광장 5000m² 가운데 조형물이 들어서는 자리를 무상 제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