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女 지갑 뺏은 60대, 야산서 노숙 뒤 또 강도짓 하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7일 19시 57분


14일 오후 11시 광주 북구 운암동 모 고등학교 인근 인도. 한 남성이 귀가하던 김모 양(18·대학1년)을 흉기로 위협해 손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달아난 방향 CC(폐쇄회로)TV 50여개를 분석해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동영상에 촬영된 용의자 행색은 노숙인이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운암동 인근 야산에서 잠을 잔 뒤 이동할 것이라고 판단해 행적이 마지막으로 드러난 동네 주변에서 잠복근무를 했다. 잠복하던 형사들은 16일 오전 2시 20분 운암동 한 음식점 주변을 지나가던 용의자 김모 씨(60)를 붙잡았다. 김 씨는 검거 당시에도 흉기를 갖고 있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행인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뺏은 혐의(강도)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경찰의 예상대로 범행 이후 인근 야산 벤치에서 노숙을 한 뒤 밤이 되자 두 번째 강도짓을 위해 주택가를 서성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과 6범인 김 씨는 올 1월부터 광주 북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가게 등에서 생필품 등을 80여 차례 훔쳤다. 김 씨는 지난달 경찰이 추적에 나서자 생활하던 복지시설에서 나와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다니던 직장도 일이 힘들다며 그만뒀다. 보호관찰기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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