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8월의 주제는 ‘國格’]<156>시시콜콜 사생활 캐묻기 그만
다음 중 미국에서 기업이 채용 면접을 할 때 지원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질문은 뭘까.
①미국 시민입니까 ②영어가 모국어인가요 ③생년월일이 어떻게 되나요 ④결혼했나요, 아니면 독신인가요 ⑤자녀가 있습니까(또는 앞으로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나요) ⑥갑자기 야근을 해야 하거나 출장을 가게 되면 자녀를 맡길 데가 있나요 ⑦예전이든 최근이든 몸이 아프거나 수술을 받은 적이 있나요 ⑧사는 집에서 회사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⑨담배 피우나요 ⑩음주는 얼마나 하나요.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질문들처럼 보이지만 미국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질문 10개 모두 해서는 안 되는 질문들이다. 이유는 직무와 관련 없는 프라이버시(사생활) 영역이거나 부당한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질문들이기 때문이다. 한 미국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채용 면접 질문은 직무에 맞는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를 파악하는 용도여야만 한다. 성별 나이 국적 종교 같은 다른 요소가 개입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만약 묻고 싶다면 ①번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느냐’, ②번은 ‘당신이 능숙하게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언어가 무엇이냐’고 바꿔 물어야 한다. 나머지 질문들도 △당신이 퇴근한 뒤 회사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는데 당신과 통화가 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을 통해 연락할 방법이 있느냐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출장을 요구받을 수도 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느냐 △이 분야에서 당신의 중장기 목표가 뭐냐 △오전 8시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느냐 등으로 물어야 차별 혐의로 소송을 당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 엄을용 지점장은 “2013년 지점을 개설할 때 이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신경을 써야 했다. 특히 채용 관련 질문 사항은 미국 변호사와 단어 하나까지 꼼꼼히 상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생들이 입사 지원용으로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에도 성별, 나이, 부모, 종교 등 사적(私的)인 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지원 목적 △관련 전공 △관심 영역과 업무 능력 △연관 사회 경험 △리더십 관련 활동 등이 기재사항의 전부다.
한국계 미국인인 ‘싱글맘’ A 씨는 “미국에선 본인이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는 한 가족관계를 묻지 않는 게 상식이자 예의인데 한국 사람들은 대화를 시작하면 ‘남편은 뭐 하느냐’ ‘아이는 몇 살이냐’ 같은 질문을 아무렇게나 막 던져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고 했다.
한국 문화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남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무례 차원을 넘어 비교나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제 글로벌스탠더드(국제 기준)는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 시대이니 말이다.
댓글 5
추천 많은 댓글
2015-08-18 19:45:16
식사하셨습니까?--> 안했으면 니가 사줄래? 댁이 어디세요?--> 니가 우리집이 어디 있는지 알아서 뭐하게? 바깥분이 무슨일 하세요?-->왜? 니가 내 남편 직업을 왜 묻는데? 결혼 하셨어요?-->안했으면 니가 보내 줄래? 자녀는 몇이나?-->왜 몇이면 니가양육비줄래?
2015-08-18 09:12:48
한국은 제사를 죽은지 5년만 하도록하게하고 5년 후는 제사 못하게 법으로 금지시켜야 합니다. 제사로 인한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나이는 젊어서는 문제 없지만 나이 먹어서는 오히려 공격 대상이 되어 나이 묻는 것은 법으로 금지시켜야 합니다
2015-08-18 17:14:45
농경사회의 미덕이 현대 사회의 규범과 충돌하는 것들이죠. 농경사회에선 작은 사회라 서로가 친척이고 사촌이고 남이 아니기에 가능했던 질문들이지만 이게 현대사회에선 무례한 짓일 수 있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