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3년만에 전면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8일 03시 00분


임금피크제 도입 놓고 사측과 충돌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동조합)가 3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단체교섭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두고 회사 측과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원 2000명은 17일 오전 광주공장과 전남 곡성공장에서 파업 집회를 2시간 동안 가졌다. 노사는 5월 27일부터 교섭을 시작해 이달 16일까지 16차 본교섭을 가졌으나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12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졸업한 후 처음 하는 전면 파업이다. 이 회사 노조는 2012년 8월에도 전면 파업을 했지만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일당 정액 1900원 인상, 임금피크제 도입 시 일시금 300만 원 지급, 임금피크제와 연동해 법적 기준보다 1년 많은 만 61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최종안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 노조는 임금 8.3% 정률 인상과 조건 없는 일시금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임금피크제 도입 자체에 부정적이어서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회사 측에서 10일 본회의 때 갑자기 임금피크제 도입을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올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유보하면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회사 측은 “3년 전부터 임금피크제 도입을 논의했다”며 “경쟁업체에서는 1, 2년 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며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 대체인력을 투입해 제품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11∼14일 부분 파업을 하는 동안 8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봤다. 또 전면 파업 기간에는 하루 5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본교섭이 아닌 실무자 접촉은 계속하는 등 협상 창구를 열어 놓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 등 시 관계자들도 파업 중단을 위한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박병규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은 이날 오전에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중재에 나섰다.

김성규 sunggyu@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금호타이어#노조#전면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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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5-08-18 09:18:38

    넥센한테도 밀리는 금호타이어에서 파업을 하면 업계 순위가 밀려날텐데... 錦湖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남은 재벌기업이다. 금호가 지역에 투자하고 고용한 걸 생각하면 늬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생각이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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