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립공원委 심의 앞두고 강원도-양양군 막바지 설득 총력
환경단체 반발로 승인 여부 불투명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여부가 결정될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 강원도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색 케이블카는 강원도의 핵심 현안이자 양양군의 오랜 숙원이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정치인이 반발하고 있어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양군의 오색 케이블카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모두 부결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노선을 변경하고 환경 훼손 대책을 마련해 올 4월 환경부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오색 케이블카는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부터 끝청 하단(해발 1480m)까지 3.5km 길이로 설치된다. 상·하부에 2개의 정류장이 만들어지고 6곳에 중간 지주가 세워진다. 공사비는 460억 원이며 2017년 완공 예정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이번 심의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한 데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오색 케이블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청한 오색 케이블카 길이는 2차 신청 당시 4.4km에 비해 0.9km 축소됐다. 또 상부 정류장 위치는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과 1.4km나 떨어졌고 특별보호구역 및 아고산(亞高山) 식생대,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를 피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양양군은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승인 조건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막바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오색 케이블카의 경제성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새천년민주연합 우원식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12일 만나 이를 적극 해명했다. 앞서 7일 도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에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지원을 요청했다.
도내 국회의원 9명 전원도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에 오색 케이블카를 포함한 도내 핵심 사업의 해결을 건의한 데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건의서를 전달했다.
앙양 주민 350여 명은 13일 상경해 보신각에서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주민 2만 명의 서명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어 주민들은 서울 일대 지하철역 80여 곳 입구에서 케이블카 설치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전단 20만 장을 배포했다.
이날 주민들은 “설악산의 새로운 관광 자원 개발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립공원 탐방객의 분산 수용, 생태 서비스 제공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케이블카는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녹색연합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환경단체 회원 50여 명은 같은 날 강원도청 앞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투쟁 선포식’을 열고 십자가 퍼포먼스 등을 펼쳤다.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호소문을 통해 “케이블카 설치를 시작으로 설악산 정상에 호텔과 레스토랑을 짓는 등 산악 관광 활성화 계획을 보면 설악산을 돈벌이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케이블카를 막아 내고 우리 땅과 산을 보전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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