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워터파크 女샤워실 몰카 인터넷 유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10분 분량… 피해자 얼굴까지 노출
경찰, 업체 신고로 수사 나서

국내 유명 워터파크의 여자 샤워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몰래카메라(몰카) 영상이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상에는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여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고 일부는 얼굴까지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2, 3일 전부터 국내외 인터넷 커뮤니티와 동영상 사이트에 ‘워터파크 몰카’ 영상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9분 54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워터파크 샤워실과 탈의실 등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영상에 찍힌 여성들은 줄잡아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촬영 날짜는 ‘2016년 8월 28일’이다. 그러나 경찰은 카메라 설정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영상이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몰카 유포와 관련해 캐리비안베이를 운영하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는 17일 “장소가 명확하지 않은 국내 워터파크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 내부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상에 퍼졌다. 유포자를 찾아내 처벌해 달라”는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에버랜드 측은 “국내 워터파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명백한 범법 행위로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즉시 경찰에 고발하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해당 사이트의 즉각적인 차단을 의뢰하고 행위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력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가 확인되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